본문 바로가기
일반도서/자기계발

존엄하게 산다는 것 _ 게랄드 휘터

by 저스트수 2023. 5. 9.
728x90
반응형

존엄하게 산다는 것
- 게랄드 휘터 저

  우리의 일상을 지탱하는 가치는 중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 제일 먼저 경제적 가치가 떠오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번다는 건 일면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러나 막상 필요한 만큼의 재화를 꾸준히 쌓아간다는 건 예수가 가시밭길을 걷는 것 만큼이나 쉽지가 않다. 그러다보니 ‘존엄’ 이란 두 글자를 떠올리며 살 여유가 없다. 어디에서인가 존엄이란 두 글자가 들려오면 “아니,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존엄이라고?” 이런 생각이 곧장 고개를 드는 것이다. 그런데 ‘존엄사’라고 하면 어떨까? 존엄에 죽음이라는 말이 붙으면 낮선 기분이 조금 누그러지면서 조금 진지해 진다. 당연하다. 물질이 존재를 앞설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당신의 죽음이 존엄하길 원한다면 먼저 삶이 존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지 죽음의 순간 고통을 더는 일반적 의미의 ‘존엄사’에서 진짜 존엄하게 죽는 것은 우리가 주어진 매순간을 존엄하게 살 때 진정 ‘존엄한 죽음’을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존엄이란 ‘한 인간의 내면에 뿌리박힌 특성이자 그 고유의 인간됨이 행동으로 표출되도록 만드는 관념’이라 정의하고 있다. 더 간단하게 표현한다면 저마다의 고유한 내면성이라고 해도 좋겠다. 흔히 삶과 죽음을 서로 한 몸이지만 다른 두 면을 가진 동전에 비유하는 것처럼 이 존엄이란 가치도 삶과 죽음에 서로 다르게 작용할 수 없다는 게 저자의 기본적인 생각인 것이다.

  뇌가소성이란 인간의 뇌가 멈추지 않고 끝없이 변화하고 성장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뇌는 모든 일을 수월하게 처리하게 하기 위해 모든 정보를 패턴화 하는데 이 과정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그 패턴화가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삶으로 자리잡는 것이다. 우리는 부모에 의해 태어났지만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고 그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자신을 빚어내는 것이다. 그러니까 인간은 유전자의 전유물이 아닌 스스로 창조하고 날마다 새롭게 탄생하게 하는 과정을 통해 존엄함을 획득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획득된 인간의 존엄은 누구도 훼손할 없다. 오로지 한 사람 자기 자신만이 자신의 존엄을 손상시킬 수 있다. 인류가 가꿔온 소중한 가치에 반하는,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잘 알고 있을 우리들의 양심에 흠을 내는 순간, 인간은 스스로의 존엄을 다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타자에 대한 공격은 결국 나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환원되는 것이다. 내 생각에 불교에서 말하는 너와 내가 결코 둘이 아니라는 불이사상의 근거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지 않은가 싶다.

  먼저 깨달은 이들의 통찰과 물리적 발견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그 존엄을 깨닫지 못하고 살고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우리의 현실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응당 의식하며, 곧게 세우고 살아가야할 가치를 지키기에 알맞지 않다. 그렇다고 하여 손을 놓고 우리의 의식이 오로지 경제적 가치에 의해 시들어 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을 터. 그런 노력의 한 시작으로 이 책을 만난 건 나에게 참 고마운 일이다. 먼저 어깨를 바르게 펴고 거울 속의 나를 의식해 보겠다. 나의 존엄은 내가 만나고 사랑하는 모든 이의 존엄이기에. 기꺼이 지켜나가려 노력하겠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