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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소설2

박완서의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을 읽고 이 소설 속엔 아픈 남편을 보내야만 하는 여인의 절실한 마음이 그대로 녹아있다. 그 마음을 이야기로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모자이다. 모자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한 세월 정 좋게 살아온 부부의 모습을 찬찬히 그려내고 있다. 또한 그러한 부부의 모습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우리 인간의 운명을 보여주고 있어서 소설로써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일 또한 잊지 않고 있는 소설이다. ​ 특히 작가의 의도를 상징적으로 제시하는 첫 단락은 정말로 탁월하다. 영정으로 쓸 것을 환갑 자치 때의 사진으로 사용한다는 상황 제시는 행복했던 한 순간으로부터 남편이 홀로 떨어져 나감을 의미함과 동시에 독자가 화자의 상황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압축적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법적인 부분.. 2022. 12. 12.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 / 유홍종 - 작가 유홍종은 1974년 《월간문학》에 시 「달빛소리」로 등단하였으나 곧이어 소설로 전환, 환상과 현실을 접목시킨 소설집 「불새」,「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와 사회의 구조적 폭력에 희생된 개인을 다룬 장편소설 「서울 무지개」,「추억의 이름으로」 등을 발표했다. 줄거리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1988)는 심인성 강박 관념의 증세를 보이며 때때로 ‘큰 날개와 날카로운 부리를 가진 검은 새 한 마리가 셀룰로이드처럼 얇게 덮여 있는 투명한 죽음의 세포막을 향해 다가오는 환각’에 시달리고 있는 연극을 전공하는 전문대학 교수인 ‘나’가 한 통의 편지를 받고 과거를 회상하며 시작된다. ‘나’는 십 년 전 ‘오여란’이란 소녀와 동거를 한 적이 있다. 여란의 어머니는 국제결혼으로 독일에 살았기 때문에 할아버지.. 2020.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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