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 GOING 킵 고잉 & 지금 바로 돈 버는 기술 / 주언규, 김정환

 

지난해, 나는 학원을 정리하고 소규모 교습소로 새로 꾸리는 과정에서 한 번의 좀 크다 싶은 진통을 겪었다. 적당한 위치에 공부방 자리를 구하고, 새로운 브랜드도 만났지만 모든 걸 다시 준비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던 것이다.

타고난 슬기가 부족한 데다 당장 해결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이 일을 그르친 것이다. 다행히 후에 알맞은 조건으로 맘에 쏙 드는 자리를 만나 지금의 터를 잡게 되었다. 그 과정은 마치 청첩장까지 돌렸는데 파혼하고 곧장 다른 사람과 결혼한 것과 같이 지난했다.

학원을 오픈 한 후로도 설명회를 마치자마자 폭탄처럼 터진 코로나 때문에 두 달 정도 제대로 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운 좋게 아카데미 창의 장점을 알아봐 주시는 학부모님들을 만나 차츰차츰 나아가는 중이었는데, 다시 심각해진 코로나 19.

나는 신사임당 팬이다. 그러니까 신사임당의 유튜브 채널을 보면서 힘들고 고단한 돈벌이 여정에 에너지를 보충받아왔다.

그리고 창업 다마고치 시리즈를 보면서 '더 보리 마켓'이란 이름으로 사업자를 내고 5개 정도의 아이템을 말아먹어 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데 뇌에서 저절로 음성지원이 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신사임당은 꾸밈이 없다. 솔직하다. 자신을 돈미새(돈에 미친 새끼)이며 자낳괴(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라고 말하는 그가 나는 좋다. 예전에 학교에서 시수업 중에 돈은 거지 밑 싸게라고 했던 어떤 문학 평론가의 말과 겹쳐지면서 내가 무의식적으로 돈 좋아하지 말라는 정보를 축척해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신사임당은 이런 나의 돈에 관해 흐릿한 의식을 당장 바꾸라고 아주 큰 목소리로 말한다. 평범한 사람도 월 천 벌 수 있다. 돈은 돈 보다 중요한 가치를 지켜준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다. 뚜렷하다.

최근에 돈을 잘 벌게 해 준다는 여러 정보가 콸콸 쏟아지고 있다. 마인드를 바꾸고 또 습관을 바꾸고. 거기에 독서와 학습을 하고 꾸준히 마케팅을 하고. 그를 위해 팔리는 말을 하고 글을 쓰고 또 디자인을 배우고. 정리하고 청소하고. 운의 흐름 같은 것도 배우고. 블라블라. (물론 모두 매우 중요한 것들이다.)

이 책은 진짜 현실적으로 돈 버는 법을 말한다. 그걸 맨손으로 빠른 시간에 해낸 아는 동생의 친구는 같은 느낌의 사람이 있는 그대로 말한다. 재차 말하지만 꾸밈이 없다. 그게 이 사람의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어찌 되었든 나도 킵 고잉이다.
나의 너무나도 소중한 본업도
또 나라는 인간의 부족함과 무력함을 날마다 일깨워 주는 고마운 부업도 킵 고잉이다.

그걸 해내기 위해 겪을 모든 일들, 기꺼이 받아들인다.

어려우니 돈(가치)이 되지
쉽고 재미있으면 돈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