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공부(일반적 의미의)는 독서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숙련된 독서가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의 발달 과정과 독서가 숙련되는 과정을 잘 이해하여 적절하게 훈련해야 한다. 완벽한 공부법 공동저자 고영성 작가와 두 아이를 독서로 훌륭히 키웠다는 김선 작가가 쓴 낭독 혁명은 삶과 독서에서 왜 낭독이 뿌리가 되어야 하는지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 놓은 책이다.
그에 반해 안기열 선생님의 책은 바로 그 뿌리가 없어서 학습 부진을 겪는 아이에게 낭송을 통해 독서의 기본을 바로잡아 높은 학업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책이다. 그러다 보니 낭송 훈련법이 주를 이룬다. 책을 통해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오래 지켜봐 온 입장에서 두 책은 그간 내가 가졌던 지식이나 개인적 느낌을 정리해 주는 좋은 책 들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있는 안 선생님 책은 2016년 출판 후에 바로 훑어보고 묵혀두었다가 이번에 ‘우리 아이 낭독 혁명’을 읽은 후에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발성이나 호흡과 같은 구체적인 훈련법은 내 수업에도 적용해 보고 싶다. 나도 매일 밤 낭독을 했던 적이 있다. 함께 살았던 조카가 사 학년이 되던 해에 우리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함께 읽었다. 제제와 우리가, 작가와 우리가, 그리고 조카와 내가, 그 시간만큼은 모두 내밀한 친구가 되어 서로에게 의지했다. 그리고 그 반짝이던 순간의 기억이 아직도 내 가슴속에 소중하게 자리 잡고 있다.
법정 스님 말씀에 따르면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학습 위에는 당연히 삶이 있다. (낭독과 낭송이 조금 다르지만 두 책에서는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었다.)낭독이든 낭송이든 아이들과 우리가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여러 의미에서 우리들의 삶이 더욱 풍성해질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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