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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37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 재영책수선지음 예전에 평택역 앞에 책사랑이란 서점이 있었다. 거기에서 98년인가? 한 여행가가 쓴 인도 여행기를 샀는데, 컬러풀한 사진 속 타국의 풍속과 문화 그리고 작가의 이야기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더랬다. 그 책을 보고 또 보다가 나중에는 책장이 떨어져나가고 모서리도 뭉개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혼 후 수 번의 이사를 하면서 아쉽지만 그 책은 버리게 되었다. 책 수선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그 책을 떠나보낸 게 실수였다는 생각이 든다. 잘 보관해 두었더라면 일 년에 두어번은 그 시절 그 책을 열어보던 때의 내 마음도 열어볼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분자분 따라가며 은근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22. 6. 4.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작가 솔직히 나는 오성이를 존중하며 키우는 세심한 부모는 아니다. 어린이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발달에 따른 미숙함을 그대로 인정하며 배려하는 나긋한 엄마가 아니다. 그보다 ‘내 아들’이라는, 아들 앞에 붙은 ‘내’라는 생각에 빠져 마음대로 지휘하고, 낙인찍고, 결정하고, 모진 세상의 경쟁에서 낙오라도 되면 어쩌나 싶어서 전전긍긍한다. 그리고 때로는 아이의 미래를 담보로 잔뜩 겁을 주기도 한다. 더 나쁜 건 이런 내 행동이 틀렸다는 걸 뻔하게 알면서도 ‘상황’의 논리에 나를 합리화하며 저지르는 잘못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라는 세계’, 이 책을 읽으며 중간중간 자꾸 눈물이 났다. 독서교실을 운영하는 저자가 어린이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저자는 어린이가 품위를 지킬수 있도록 대접하.. 2022. 6. 4.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 / 유홍종 - 작가 유홍종은 1974년 《월간문학》에 시 「달빛소리」로 등단하였으나 곧이어 소설로 전환, 환상과 현실을 접목시킨 소설집 「불새」,「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와 사회의 구조적 폭력에 희생된 개인을 다룬 장편소설 「서울 무지개」,「추억의 이름으로」 등을 발표했다. 줄거리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1988)는 심인성 강박 관념의 증세를 보이며 때때로 ‘큰 날개와 날카로운 부리를 가진 검은 새 한 마리가 셀룰로이드처럼 얇게 덮여 있는 투명한 죽음의 세포막을 향해 다가오는 환각’에 시달리고 있는 연극을 전공하는 전문대학 교수인 ‘나’가 한 통의 편지를 받고 과거를 회상하며 시작된다. ‘나’는 십 년 전 ‘오여란’이란 소녀와 동거를 한 적이 있다. 여란의 어머니는 국제결혼으로 독일에 살았기 때문에 할아버지.. 2020. 11. 25.
하멜 표류기 / 헨드릭 하멜 주말에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읽는 동안 상상력을 발휘해 가면서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은 1563년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네덜란드인 핸드릭 하멜과 선원들이 제주도에 표류하면서 생긴 일들을 하멜이 본국에 돌아가 밀린 임금을 지급받기 위해 쓴 일종의 보고서이다. 당시 유럽에는 조선에 대해 알려진 사실이 전무했기 때문에 이 책은 몇 세기가 지나도록 조선에 대해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보면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선량한 사람들은 그들에게 따뜻하게 대해줬던 것 같다. 조선에서는 동냥이 그렇게 큰 흉이 아니라고 적었고, 그것으로 어느 정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내용을 보면 가난하지만 나눔에 인색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들이 전라도에 있을 때는 스님들과도 .. 2020.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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